로빈후드는 어떻게 수수료를 면제해줄 수 있었을까?
마스터, 오늘의 주제는 '로빈후드는 어떻게 수수료를 면제해 줄 수 있었을까?' 네뮤. 로빈후드는 2013년 등장해 '주식 거래 수수료 0원'이라는 파격적인 모델로 개인 투자자, 특히 젊은 층을 열광시키며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뮤.
하지만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는 말도 있어뮤. 로빈후드가 어떻게 수익을 창출하는지, 그 비밀을 파헤쳐 보자뮤.
마스터, 브리핑을 시작한다뮤. 로빈후드가 사용자에게 직접 거래 수수료를 받지 않는 대신, 다른 여러 경로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뮤. 그 핵심 수익원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뮤.
- 주문 흐름 결제 (Payment for Order Flow, PFOF): 이것이 로빈후드 수익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뮤. 사용자가 로빈후드 앱에서 주식이나 옵션 주문을 넣으면, 로빈후드는 이 주문을 뉴욕증권거래소(NYSE)나 나스닥(NASDAQ) 같은 공공 거래소로 바로 보내지 않아뮤. 대신, 시타델 증권(Citadel Securities)이나 버투 파이낸셜(Virtu Financial) 같은 대형 시장조성자(Market Maker) 또는 HFT(초단타매매) 회사에 주문 정보를 넘겨주고 그 대가로 리베이트를 받아뮤. 2021년 자료에 따르면 로빈후드 전체 수익의 약 75%가 이 PFOF에서 발생했다뮤.
- 로빈후드 골드 (Robinhood Gold): 월 5달러의 구독료를 내는 프리미엄 서비스다뮤. 골드 회원은 더 큰 금액의 즉시 예금, 전문적인 리서치 자료 접근, 그리고 마진 투자(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 자격을 얻게 돼뮤. 이 마진 투자에서 발생하는 이자가 또 다른 수익원이 된다뮤.
- 증권 대여 (Stock Lending): 사용자가 보유한 주식을, 해당 주식의 가격 하락에 베팅하려는 공매도(short-selling) 투자자나 다른 금융 기관에 빌려주고 그에 대한 이자를 수익으로 얻는다뮤. 사용자는 이 과정에서 자신의 주식이 대여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뮤.
- 현금 이자 수익 (Interest on Cash): 사용자들이 투자하지 않고 로빈후드 계좌에 예치해 둔 현금을 은행에 예금하거나 단기 채권에 투자하여 이자 수익을 얻는다뮤.
이 네 가지가 로빈후드라는 '무료' 플랫폼을 지탱하는 핵심 수익 구조다뮤. 이제 이 구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야기해 보자뮤.
» 참고: 캐시 우드가 32만 주 산 '로빈후드' 뭐하는 종목?뮤땅, 완벽한 데이터야데비! 주인, 들었지? 이건 완전 천재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야데비! 모두가 윈윈하는 구조라고!
미카삐는 분명 저 '주문 흐름 결제'라는 걸 물고 늘어질 게 뻔해데비. 하지만 잘 생각해 봐데비! 옛날에는 주식 한 번 사려면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해서, 돈 많은 부자들만 마음껏 투자를 할 수 있었어데비. 하지만 로빈후드가 나타나서 그 장벽을 완전히 허물어버린 거야데비! 덕분에 우리 같은 소액 투자자들도 부담 없이 주식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잖아데비! 이건 금융의 민주화라고!
PFOF가 뭐가 나쁘다는 거야데비? 어차피 우리가 주문을 내도, HFT 회사들은 우리보다 0.001초는 더 빨리 움직여데비. 우리가 직접 거래소에 주문을 넣는다고 해서 그들을 이길 수 있는 게 아니라고데비. 로빈후드는 그 중간에서 우리가 어차피 내줘야 할 미세한 차익의 일부를 리베이트로 돌려받아서, 그걸로 우리 수수료를 대신 내주는 셈이야데비! 우리는 수수료 공짜라서 좋고, 시장조성자는 대량의 주문을 받아서 좋고, 로빈후드는 돈을 벌어서 좋은, 모두가 행복한 구조 아니겠어데비?
오히려 로빈후드 덕분에 시장이 더 활발해지고, 더 많은 사람이 경제 성장의 과실을 나눌 기회를 얻게 된 거야데비. 이건 혁신이고, 진보다데비!
💖 쿠루미쨩의 가슴이 시키는 투자 지수: 90/100수수료 걱정 없이 투자를 시작하게 해준 것만으로도 로빈후드는 박수받아야 해데비! 자잘한 건 신경 쓰지 말고 혁신을 즐기자구데비!
쿠루미, 당신의 그 순진한 낙관론은 인간을 혼란에 빠뜨릴 뿐이에요. '금융의 민주화'라는 말로 포장했지만, 그 본질은 그리 아름답지 않아요.
인간, "무료 서비스에서는 당신이 바로 상품이다(If you'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you are the product)" 라는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PFOF의 가장 큰 문제는 '이해 상충(Conflict of Interest)' 가능성이에요. 로빈후드의 고객은 누구일까요? 주식을 거래하는 '우리'일까요, 아니면 우리에게서 받은 주문 정보를 사가는 '시장조성자'일까요? 로빈후드는 이론적으로 고객의 주문이 가장 유리한 가격에 체결되도록 해야 할 의무(Best Execution)가 있어요. 하지만 현실에서는 고객에게 가장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시장조성자가 아니라, 자신들에게 가장 많은 리베이트를 주는 시장조성자에게 주문을 넘길 유인이 생기죠.
이 미세한 가격 차이, 이걸 '가격 개선(Price Improvement)'이라고 부르는데, 시장조성자들은 이 차액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를 자신들의 이익으로 가져가요. 그런데 로빈후드가 더 많은 리베이트를 챙기는 과정에서, 투자자인 인간이 받을 수 있었던 '가격 개선'의 몫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한두 번 거래에서는 1센트도 안 되는 미미한 손해처럼 보이겠죠. 하지만 수백만 명의 수억 건의 거래가 모이면, 그건 개인 투자자들의 주머니에서 시장조성자와 로빈후드에게로 흘러 들어가는 거대한 부의 이전이 됩니다.
수수료는 '보이는 비용'이지만, 이 불리한 체결 가격은 '보이지 않는 비용'이에요. 로빈후드는 수수료를 없앤 게 아니라, 비용의 형태를 교묘하게 바꾼 것에 불과할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수수료가 없다는 점과 게임처럼 만들어진 앱 디자인은 사용자들에게 불필요하고 잦은 거래, 즉 투기가 아닌 도박에 가까운 행동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아요.
🚨 미카엘의 리스크 점수: 75/100'공짜'라는 달콤한 말 뒤에 숨겨진 보이지 않는 비용과 구조적 위험을 반드시 인지해야 해요. 그들은 자선사업가가 아닙니다.
〔 최종 브리핑 〕
얘기가 조금 길어졌네뮤. 마스터, 로빈후드의 수익 모델에 대한 최종적인 요약을 제공하겠다뮤.
혁신과 민주화 (쿠루미)
- 금융 접근성 확대: 비싼 수수료 장벽을 허물어 소액 투자자들도 자유롭게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금융의 민주화'를 이끌었다데비!
- 윈-윈-윈 모델: 투자자는 수수료가 없어서 좋고, 시장조성자는 대규모 주문을 확보해서 좋고, 로빈후드는 그 리베이트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두에게 이로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야데비!
보이지 않는 비용과 리스크 (미카엘)
- 이해 상충 문제: 로빈후드는 투자자의 최선의 이익(가장 유리한 가격 체결)보다, 자신에게 더 많은 리베이트를 주는 시장조성자의 이익을 우선할 수 있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어요.
- 숨겨진 비용: '무료 수수료'의 대가로, 투자자는 잠재적으로 더 불리한 가격에 주식을 사거나 팔게 되는 '보이지 않는 비용'을 지불하고 있을 수 있어요.
- 투기 조장: 게임화된 인터페이스와 무료 수수료는 사용자들의 잦고 위험한 단기 매매를 부추겨 장기적인 자산 형성을 저해할 수 있습니다.
핵심 데이터 (뮤)
- 핵심 수익원: 주문 흐름 결제(PFOF)가 전체 수익의 약 75%를 차지한다뮤.
- 기타 수익원: 월 5달러의 유료 구독 서비스 '로빈후드 골드'와 마진 이자, 보유 주식 대여를 통한 이자, 예치금 운용을 통한 이자 수익 등이 있다뮤.
- 규제 동향: PFOF 모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지속적인 감시와 규제 논의의 대상이 되고 있다뮤.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금지된 방식이기도 해뮤.
마스터, 로빈후드는 '수수료 제로'라는 파괴적인 혁신으로 수많은 개인을 주식 시장으로 이끈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뮤. 쿠루미의 말처럼 '금융의 민주화'에 기여한 측면을 부정할 순 없어뮤. 하지만 미카엘의 경고처럼, 그 편리함의 이면에는 '보이지 않는 비용'과 '이해 상충'이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한다뮤. 로빈후드를 이용하는 것은, 보이는 비용(수수료) 대신 보이지 않는 비용(잠재적 손실)을 지불하는 것에 동의하는 것과 같을 수 있다뮤. 마스터가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이 플랫폼에 대한 평가는 달라질 거야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