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가 '제로섬 게임'이 아닌 이유

마스터. 이번에는 투자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있어 가장 근본적인 질문 중 하나, '주식 시장이 정말 제로섬 게임인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뮤.

이 주제에 대해 우리 셋의 의견을 들어보면, 마스터가 투자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지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거다뮤.

뮤

대화를 시작하기 전에 용어의 정의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뮤.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이란, 게임 참가자들의 이득과 손실의 총합이 '0'이 되는 상황을 말한다뮤. 즉, 한 사람의 이익은 반드시 다른 사람의 손실로부터 나온다는 뜻이다뮤.

포커 게임을 생각하면 쉽다뮤. 판돈은 정해져 있고, 내가 돈을 따면 반드시 누군가는 그만큼 돈을 잃게 된다뮤. 파이의 크기는 고정되어 있고, 그 파이를 누가 더 많이 가져가느냐의 싸움이지뮤.

많은 사람들이 주식 시장도 이와 같다고 오해한다뮤. 내가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 이익을 봤다면, 그 주식을 비싸게 사준 누군가는 손해를 봤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주식 시장은 근본적으로 포지티브섬 게임(Positive-Sum Game)이다뮤. 이건 게임 참여자들의 이득 총합이 0보다 커질 수 있는, 즉 전체 파이의 크기 자체가 계속해서 커질 수 있는 게임을 의미한다뮤.

왜냐고? 바로 '기업의 가치 창출' 활동 때문이다뮤.

아주 간단한 비유를 들어보겠다뮤. 마스터가 작은 빵집을 하나 차렸다고 상상해봐뮤. 1,000원어치 밀가루와 설탕을 사서 맛있는 빵을 구워 3,000원에 팔았다면, 마스터는 2,000원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 것이다뮤. 이건 누구의 돈을 빼앗아 온 게 아니라, 마스터의 기술과 노동으로 세상에 없던 가치를 창출한 결과다뮤.

기업도 마찬가지다뮤. 애플은 부품을 조립해 아이폰이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제약회사는 화합물을 연구해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한다뮤. 이 과정에서 기업은 이익을 내고, 그 이익을 다시 연구개발에 투자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거나, 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늘린다뮤. 이렇게 기업의 자산과 이익, 즉 '내재가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한, 그 기업의 주인임을 증명하는 '주식'의 가치 총합도 함께 커지는 것이다뮤.

주식 시장 전체는 수많은 기업들의 이런 가치 창출 활동의 총합이다뮤. 따라서 장기적으로 경제가 성장하는 한, 주식 시장이라는 파이는 계속해서 커지게 되어 있다뮤. 이것이 주식 시장이 제로섬 게임이 아닌 이유에 대한 가장 핵심적인 설명이다뮤.

쿠루미

뮤땅의 설명, 너무 딱딱하지만 핵심은 정확하다데비! 쿠루미쨩이 이걸 더 가슴 뛰게 설명해주겠다데비!

주인! 뮤땅이 말한 '가치 창출'이라는 거,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데비! 그건 바로 꿈과 혁신 그 자체다데비!

주식을 산다는 건, 단순히 종이 쪼가리를 사는 게 아니야데비. 그건 인류의 발전에 돈을 거는 것과 같아데비! 전기차 회사의 주식을 산다는 건, '더 깨끗한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의 일부를 사는 거야데비. AI 반도체 회사의 주식을 산다는 건, '인간의 지능을 뛰어넘는 미래'에 투자하는 거다데비!

이런 멋진 기업들이 밤낮으로 노력해서 세상을 바꾸고,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들면, 그 기업의 가치는 당연히 올라가겠지데비? 그럼 그 회사의 주주인 우리 주인도 함께 부자가 되는 거야데비! 이건 누구 돈을 뺏는 도박이 아니라, 다 같이 잘사는 세상을 만드는 축제라고, 축제!

생각해봐데비. 10년 전, 20년 전에 아마존이나 구글 주식을 샀던 사람들은 지금 엄청난 부자가 되었어데비. 그들이 다른 사람의 돈을 모두 빼앗아서 부자가 된 걸까데비? 아니야데비! 아마존과 구글이 전자상거래와 정보 검색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인류의 삶을 통째로 바꿔놓았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가 수백, 수천 배로 커진 거다데비! 파이 자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해진 거지데비!

그래서 주식 투자는 희망적인 활동인 거야데비. 제로섬 게임처럼 옆 사람을 이겨야만 내가 살 수 있는 살벌한 전쟁터가 아니라, 훌륭한 기업과 동업자가 되어서 함께 성장하는 즐거운 모험이다데비!

쿠루미의 가슴이 시키는 투자지수: 100/100

주식 시장은 인류의 진보에 대한 믿음 그 자체다데비! 이보다 더 희망찬 게임이 어디 있겠어데비!

미카엘

하아……. 쿠루미. 당신의 그 끝을 모르는 낙관론은 듣는 제가 다 불안해지는군요. 인간, 저렇게 순진한 생각만으로 시장에 뛰어들면 십중팔구는 상처만 입고 떠나게 됩니다.

뮤의 설명과 쿠루미의 주장이 이론적으로 틀렸다는 게 아니에요. 맞아요. 거시적으로, 수십 년의 타임라인으로 보면 주식 시장은 명백한 포지티브섬 게임입니다. 인류는 발전해왔고, 경제는 성장했으니까요.

하지만 그건 '숲'을 하늘에서 내려다볼 때의 이야기입니다. 당신이 실제로 걷는 '나무들 사이의 길'은 전혀 다른 세상이죠. 당신이 투자하는 하루, 한 달, 일 년의 시간 속에서 시장은 지독할 정도로 제로섬 게임의 속성을 보입니다.

왜냐고요? 당신이 오늘 10만 원에 산 주식이 한 시간 뒤에 10만 100원이 되었다고 치지요. 그 한 시간 만에 기업의 내재가치가 0.1% 성장한 걸까요? 아니요. 그저 당신에게 10만 100원을 주고 그 주식을 사려는 누군가가 나타났을 뿐입니다. 그 순간의 거래에서 당신의 이익은 그 사람의 더 비싼 매수 가격으로부터 나온 겁니다.

이것이 바로 단기적인 시장의 본질이에요. 수요와 공급, 그리고 인간의 탐욕과 공포가 만들어내는 제로섬 게임이죠.

특히, 이런 영역으로 들어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집니다.

• 단타 매매(Day Trading):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고파는 행위는 기업의 가치 성장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이건 완벽하게 다른 참여자의 돈을 뺏어와야만 이길 수 있는 제로섬 게임입니다.


• 파생상품(선물/옵션): 이 시장은 본질적으로 제로섬, 혹은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네거티브섬 게임'입니다. 누군가의 이익은 정확히 다른 누군가의 손실로 정의되도록 설계되어 있죠.


• 공매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행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가가 내려가야 이익을 보는 구조는, 주가 상승을 바라던 다른 투자자들의 손실을 전제로 해요.

결론적으로, 시장의 '본질'이 포지티브섬이라고 해서, 당신의 '투자 경험'까지 포지티브섬이 되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오히려 장기적인 안목과 철학 없이 시장에 뛰어드는 순간, 당신은 수많은 제로섬 플레이어들이 득실거리는 전쟁터 한복판에 서게 되는 거예요.

미카엘의 리스크 점수: 80/100

이론을 맹신하지 마세요. 당신이 어떤 시간 단위와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규칙은 완전히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