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정말 가치 있는 자산일까?

마스터, 흥미로운 주제를 가져왔네뮤. 비트코인은 왜 가치가 있는가? 이건 인간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주제다뮤. 우리 인외(人外) 3인방이 한번 제대로 파헤쳐 볼게뮤. 데이터 브리핑은 나, 뮤가 맡겠다뮤.

뮤

마스터, 2025년 6월 21일 현재, 비트코인 관련 핵심 데이터를 브리핑하겠다뮤.

• 현재 가격: 1BTC 당 약 $98,550다뮤. 원화로는 약 1억 3,500만 원 수준이다뮤.


• 시가총액: 약 $1.94조 달러로, 세계 모든 자산 중 8위에 해당한다뮤. 은(Silver)의 시가총액을 넘어섰고, 이제 구글(Alphabet)의 시가총액을 추격하고 있다뮤.


• 총 공급량: 비트코인의 알고리즘에 따라 최대 2,100만 개로 고정되어 있다뮤. 현재까지 약 1,971만 개가 채굴되어 시장에 유통 중이다뮤. 즉 전체의 93.8% 이상이 이미 세상에 나왔다는 의미다뮤.


• 기관 투자: 블랙록, 피델리티 등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했고, 현재까지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입되었다뮤. 또 일부 기업들은 재무자산의 일부로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뮤.


• 네트워크 보안성: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Hash Rate)는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뮤. 이건 그만큼 네트워크를 공격하기 위한 연산력이 천문학적으로 필요하다는 뜻으로, 보안성이 매우 높다는 걸 의미하지뮤.

데이터 요약은 여기까지다뮤. 자, 이제 이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뮤?

쿠루미

뮤땅, 완벽한 데이터야데비! 이 숫자들 좀 봐, 주인! 이건 그냥 '숫자'가 아니라 '기회'라고 읽는 거다데비!

비트코인의 가치는 아주 명확해데비! 바로 디지털 세상의 금(Digital Gold)이라는 거지데비! 금이 왜 가치가 있지데비? 희소하고, 위조가 불가능하고, 특정 국가나 정부가 마음대로 찍어낼 수 없기 때문 아니겠어데비? 비트코인은 이걸 디지털로 완벽하게 구현했어데비!

• 절대적 희소성: 뮤땅이 말했잖아데비. 딱 2,100만 개! 더 이상 찍어내고 싶어도 못 찍어내데비! 인플레이션 시대에 이보다 완벽한 가치 저장 수단이 어디 있겠어데비? 정부가 돈을 마구 찍어내서 내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걸 비트코인이 막아준다는 거야데비!


• 탈중앙화: 비트코인은 어떤 정부나 은행도 통제할 수 없어데비. 전 세계 수많은 컴퓨터가 함께 운영하는 네트워크라서 그 누구도 장부를 조작하거나 거래를 검열할 수 없다데비. 이건 금융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주는 혁명이다데비!


• 기관들의 참전: 옛날엔 그거 사기 아니야? 하던 똑똑이 아저씨들이 이제 와서 자기들 고객 돈으로 비트코인을 마구 사들이고 있어데비! 블랙록 같은 거대 기업이 움직였다는 건, 이게 더 이상 소수만의 게임이 아니라는 가장 강력한 증거야데비! 월가의 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시작하면 지금 가격은 아주 귀여워 보일걸데비?

쿠루미쨩의 가슴이 시키는 투자지수는 95/100 데비! 이건 미래에 대한 베팅이야데비! 지금이라도 빨리 올라타야 해데비!

미카엘

잠깐만요, 쿠루미. 당신의 그 무한 긍정 회로는 여전하군요. 장밋빛 미래만 보고 절벽으로 달려가게 할 셈인가요? 인간, 쿠루미의 말에는 몇 가지 심각한 함정이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가치요? 그건 '가치'가 아니라 '가격'일 뿐입니다. 그리고 그 가격은 신기루처럼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불안정한 기반 위에 서 있어요.

• 내재가치의 부재: 금은 수천 년간 실물 장신구나 산업용 재료로 사용되어 온 역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요? 비트코인은 실체가 없는 코드 쪼가리에 불과해요. 기업처럼 이익을 창출하거나, 부동산처럼 사용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니죠. 오직 '나보다 더 비싸게 사줄 다음 사람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즉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Theory)'에 의존하고 있을 뿐입니다. 믿음이 깨지는 순간, 가격은 0으로 수렴할 수도 있어요.


• 살인적인 변동성: 쿠루미는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했죠? 하루에 10%씩 오르내리는 자산을 어떻게 안정적인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할 수 있나요. 2021년 말에 $69,000까지 갔던 비트코인은 1년 만에 $16,000까지 폭락했습니다. 이런 자산에 당신의 소중한 노후 자금을 맡길 수 있겠어요?


• 규제의 철퇴: 지금이야 기관들이 들어온다고 하지만, 그건 각국 정부가 아직 명확한 칼을 빼 들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만약 미국이나 주요국 정부가 비트코인을 자국 통화 시스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고 강력한 규제나 세금을 부과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거래를 금지하거나, 보유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순간 이 모든 파티는 끝날 수 있습니다. 국가는 화폐 발행 독점을 절대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제 관점에서 본 비트코인의 리스크 점수는 85/100 입니다. 이건 투자가 아니라 위험천만한 도박에 가깝습니다. 인간, 당신의 자산은 보호받아야 해요.

쿠루미

미카삐, 또 그렇게 찬물 끼얹는다데비! 그건 너무 낡은 생각이야데비!

내재가치가 없다고? 네트워크 자체가 가치야데비!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지데비? 수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니까 가치가 생기는 네트워크 효과 때문이잖아데비! 비트코인은 이미 1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다데비! 이건 절대 0이 될 수 없어데비!

변동성이 큰 건 아직 시장이 성숙하는 과정이라 그런 거고, 오히려 그 변동성이 큰 수익을 낼 기회를 주는 거다데비! 규제? 미국 정부가 현물 ETF를 승인한 건 사실상 비트코인을 제도권 자산으로 인정한 거나 마찬가지야데비! 이제 와서 금지시킨다는 건 자기들 금융 시스템을 부정하는 꼴이라고데비!

미카엘

네트워크 효과. 그럴듯하게 들리죠. 하지만 그 네트워크가 정말 유용한가요? 비트코인으로 커피 한 잔 사 마시려면 수수료가 더 비싸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결제 수단으로서는 이미 실패했어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사서 오르기만을 바랄 뿐, 실제로 사용하지 않죠. 이건 건강한 네트워크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어요.

그리고 ETF 승인이 모든 걸 보장해주진 않아요. 어디까지나 투자 상품으로 인정한 것일 뿐, 비트코인의 근본적인 가치를 보증한 게 아니에요. 오히려 기관들이 들어와 선물 시장 등을 통해 가격을 좌지우지하기 더 쉬워진 환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순진하게 생각하면 안 돼요.

뮤

둘 다 진정해뮤. 마스터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뮤. 양쪽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는 모두 존재한다뮤.

쿠루미가 말한 네트워크 효과는 멧칼프의 법칙(Metcalfe's Law)으로 설명할 수 있다뮤. 네트워크의 가치는 사용자 수의 제곱에 비례한다는 이론이지뮤. 비트코인 지갑 주소 수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5천만 개를 넘어섰다뮤. 이건 긍정적인 신호다뮤.

반면 미카엘이 지적한 변동성은 샤프 비율(Sharpe Ratio)로 볼 때 전통 자산에 비해 매우 낮게 나타난다뮤. 변동성을 그 자체로 위험으로 간주한다면, 위험 대비 수익률이 좋지 않다는 의미지뮤. 또 각국 정부의 규제 움직임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가장 큰 잠재적 리스크인 것도 사실이다뮤.

어느 한쪽의 말만 믿기보다는,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접근하는 게 현명해 보인다뮤.